정치

케이시 켈리의 마지막 이별

산에서놀자 2024. 7. 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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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외국인 선수가 또 있을까?": 케이시 켈리의 마지막 이별

프로야구의 세계는 냉정하다. 특히 외국인 선수는 '용병'이라 불릴 정도로 더 가혹하다. KBO리그에서도 외국인 선수는 팀에 기여하는 동시에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트윈스의 케이시 켈리(34)는 6년 동안 팀에 헌신하며 이별을 맞이했다.

켈리의 마지막 경기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KBO리그 홈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LG와의 긴 동행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부터 비가 내렸고, 결국 폭우로 인해 경기가 노게임이 선언되었다. 이로 인해 켈리는 마운드에 다시 오를 기회를 잃었고, 그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팀 동료들과 작별을 나누며 아쉬움을 함께 나눈 그 순간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적셨다.

켈리의 KBO리그 커리어

2019년 LG에 입단한 켈리는 날카로운 커브와 슬라이더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6시즌 동안 통산 163경기, 989⅓이닝을 던지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144경기에 선발 등판해 875⅔이닝을 소화하며,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선수로 남았다.

켈리의 KBO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였다. 그는 한국시리즈 1, 5차전에 선발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LG의 2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중 교체와 마지막 소감

올 시즌 켈리의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기복이 심해졌고, 이에 따라 LG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켈리와의 결별을 결정했다. 켈리는 마지막 등판 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지낸 5년 반이라는 시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떠나기 전에 등판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비가 다시 쏟아질 때, 이게 자신의 마지막 등판임을 직감했다는 그는 동료들과 함께 야구한 것에 감사함을 표했다.

켈리는 “선수이기 전에 ‘인간’ 켈리로 기억되고 싶다”며 “팀을 위해 희생한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프로야구의 냉정한 세계에서 진정한 인성을 가진 선수로 남고 싶다는 그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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