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폭포 달문을 빠져나온 천지의 물은 천문봉과 용문봉 사이의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승사하(혹은 통천하)를 따라 흐르다가 장백폭포에 도착한다. 장백폭포 물은 68m의 수직 절벽을 따라 떨어지며, 한여름에도 폭포 아래에는 지난 겨울의 눈이 남아 있다. 계곡의 양편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암석에 발달한 주상절리와 빙하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이다. 또한 동결, 융해가 반복되는 기후 조건 때문에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암괴들이 급경사의 절벽 아래 애추를 만들어 놓았다. 애추의 경사는 대략 우리의 체온과 비슷하다. 이곳 경관은 사람을 압도한다. 관광객이 없고 인공 구조물이 없다면 마치 다른 혹성에 온 것인 양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폭포 옆으로 희미하게 나 있는 길이 천지로 가는 등산로이다...